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막무가내 우기기 대왕을 제압하는 한 수

by johnsday9 2025. 12. 24.
반응형

막무가내 우기기 대왕을 제압하는 한 수

우기기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하곤 합니다. 자신이 틀렸음이 명백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타인의 의견은 묵살한 채 오로지 자신의 논리만이 정답이라고 외치는 이른바 '우기기 대왕'들입니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든 이유를 단순히 그들의 성격 탓으로 돌리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메커니즘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 특징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늘은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그들을 부드럽게 제압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최고의 대화법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 지식이 얕을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 더닝 크루거 효과

왜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일수록 더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일까요? 심리학에는 이를 설명하는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지식수준이 낮을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반대로 숙련된 전문가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책을 아예 안 읽은 사람보다 딱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편협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기 때문에 우기기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오류를 발견할 만한 지적 토대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즉, 그들이 우기는 이유는 아는 게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 유사성 집단의 함정: 확증 편향이 키우는 자기 확신

우기기 대왕들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하고만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스페인의 파블로 브리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과 원래 입장이 같은 사람(동일 주장 집단)보다, 주장은 다르더라도 가치관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유사 성향 집단)을 설득했을 때 훨씬 더 강력한 자기 확신을 얻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정책에 찬성하는 사람이, 평소 자신과 취미나 고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 "내 생각이 역시 맞구나!"라는 확신을 비약적으로 키우게 됩니다.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유독 고집이 센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들은 논리적 타당성보다는 '우리는 같은 편'이라는 정서적 유대감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정답으로 확정 지어 버립니다.


💆 대화의 마사지: 적대감을 해소하는 무언의 시그널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가장 먼저 범하는 실수는 그들의 논리적 허점을 바로 지적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기는 사람들에게 대화는 곧 '승부'입니다. 내가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순간, 그들은 대화를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이 아니라 '이겨야 하는 싸움'으로 인식하고 방어막을 더 높이 쌓습니다.

김경일 교수는 이럴 때 '대화의 마사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마사지가 몸의 긴장을 풀듯, 심리적 긴장감을 낮추어 대화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같은 편입니다"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대신, 시계나 재킷의 스타일, 혹은 사소한 취향의 공통점을 먼저 언급해 보세요. "우리 시계가 비슷하네요?" 같은 사소한 시그널은 상대방의 뇌에 '이 사람은 나의 적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심리적 경계가 풀린 상태에서는 훨씬 더 유연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 선 인정, 후 주장: 상대를 '심리적 위너'로 만들어라

우기는 사람을 제압하는 가장 노련한 방법은 '인정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노련한 판매직 종사자들은 우기는 고객을 상대할 때 먼저 다른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해 줍니다. "패션 안목이 정말 뛰어나시네요. 그런데 이 액세서리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어서 제 설명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작정 우기는 상사에게 "부장님은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시지 않습니까? 권위자이신 만큼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주실 거라 믿고 제안드립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상대를 권위자로 인정해 주는 순간, 상대는 그 권위에 걸맞은 품격 있는 행동(타인의 의견 경청)을 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압박을 받게 됩니다. 상대를 '승자'로 만들어주면, 그는 더 이상 판을 깨면서까지 옹졸하게 우길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 정답은 하나라는 강박: 우리 사회가 만든 '우기기 문화'

김경일 교수는 개별적인 '우기기 대왕'들의 문제 이면에 우리 사회의 구조적 결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정답은 오직 하나'라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질문에 빨리 답하는 것만이 미덕인 환경에서 성장하다 보니, 답이 여러 개일 수 있다는 다양성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회의 시간에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는 사람을 답답하게 여기고 비난하는 문화가 결국 '모르면서도 일단 우기고 보는' 사람들을 양산합니다. "의견 없음" 또한 하나의 소중한 의견으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찬성이냐 반대냐를 강요하기보다, "아직 의견이 정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때, 비로소 근거 없는 우기기 문화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 결론: 나를 돌아볼 때 비로소 보이는 타인의 심리

어떤 사람을 '우기기 대왕'이라고 낙인찍기 전에, 혹시 내가 그 사람을 대화 속에서 늘 패배자나 조연으로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혹은 지는 것이 두려울 때 더 세게 우깁니다. 대화의 목적을 '이기는 것'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순간, 막무가내였던 상대도 마음을 열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기기 대왕을 이기는 진정한 승자는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심리적 결핍을 읽어내고 여유롭게 대화를 리드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대화의 마사지'와 '인정의 기술'을 실천해 보세요. 당신의 대화는 훨씬 더 품격 있고 영향력 있게 변할 것입니다.

반응형